한국전력거래소나 한국에너지공단에서 REC 양방향 현물시장을 설명할 때 주식시장과 같다고 합니다.
주식시장과 같이 시장 메커니즘에 따라 가격이 결정된다고 하네요.
"정말 주식시장과 같이 가격이 결정될까" 라는 의문이 들고
이렇게 폐쇄적인 시장에서 시장 메커니즘이 동작할 수 있는 근거가 무엇인지 궁금해졌습니다.
아래 차트는 2019년 산업부가 발표한 공급의무자별 의무공급량입니다.
이 의무공급량 중 일부가 (2018년 기준 약 30%) REC 양방향 시장의 수요량이 됩니다.
파이(Pie) 차트로 그려보면 발전 6개사
한국수력원자력, 한국남동발전, 한국중부발전, 한국서부발전, 한국남부발전, 한국동서발전이
의무공급량의 약 80%를 차지합니다.
공급의무자가 총 21개사 이지만 현물시장에 참여하는 실제 수요자는 6개사라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 같습니다.
모두 아시는 것 처럼 주식시장은 사는 사람이 파는 사람이고, 파는 사람이 사는 사람이 됩니다.
만명이 참여하면 만명이 모두 수요자이면서 공급자가 되죠
REC 현물시장에서는 사는 사람이 파는 사람이 될 수 없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6개사로 한정된 수요자를 두고 시장 메커니즘이 제대로 작동할수 있을까요?
예를 들어 1년 중 6개사가 각 회사별 사정에 따라 어느 달은 거래를 하고, 안하고 한다면
아마 어느 달은 1~2개 업체만 참여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면 수요가 줄어 의도치 않게 가격이 떨어지겠죠.
가격이 떨어지면 불안한 심리 영향으로 파는 사람은 어쩔 수 없이 싼 가격에 파는 악순환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두번째 의문은 SMP 가격과의 관계입니다.
한국에너지공단에서도 SMP 가격이 오르면 REC 가격이 떨어진다고 합니다.
시장 메커니즘에 따라 움직이는 시장이라고 하는데
SMP 가격이 어떤 방법으로 누구에 의해서 REC 현물시장에 반영되는 것일까요?
아래 그림은 제주와 육지의 SMP 가격 차이를 보여주는 차트입니다.
제주(청색선)는 135원/kWh 주변을 맴돌고 육지(적색선)는 110원/kWh 선이네요.
많게는 30원/kWh 적게는 15원/kWh 차이가 나네요.
아래 그림은 육지와 제주의 REC 가격 차이 차트입니다.
육지(청색선)는 75원/kWh 정도이고, 제주(적색선) 45원/kWh 정도네요.
약 30원/kWh 정도 차이가 납니다.
위 두개의 차트를 보면 SMP 가격이 높은 곳은 REC 가격이 낮고 반대로 SMP 가격이 낮은 곳은 REC 가격이 높습니다.
서로 관계가 있음을 보여줍니다.
반면, 주식시장은 기업의 미래가치에 따라 수요가 형성되고 가격에 반영됩니다.
가격을 형성하는 구조가 주식시장과 다르네요.
마지막으로 이미 아시는 것 같이 2017년 부터 REC 발급량이 공급의무량을 초과했습니다.
작년에는 10%이상 차이가 났고, 올해는 더 큰 차이가 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REC 현물시장이 한국전력거래소가 이야기하는대로 주식시장과 같은 시장 메커니즘이 동작하는 시장인지, 그리고 그렇게 말할 수 있는 근거가 무엇인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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